2018년 7월 17일 화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종말의 끝’(How It Ends)을 보고..



믿고 볼 수 있는 포레스트 휘태커가 나오고 종말의 끝이라는 제목에 끌려 봤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했다제목과 포스터에 낚인 기분이다영화 다 보고 예고편을 봤는데 본편에 비해 예고편이 너무 웰메이드다오프닝은 괜찮았다느닷없이 시작된 원인 불명의 재난으로 전쟁터가 된 나라젊은 변호사 윌은 예비 장인 톰과 함께 소식이 끊긴 임신한 약혼녀가 있는 서부로 떠난다사이가 좋지 않은 예비 장인과 사위의 조합이 신선했고 검은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인터넷과 전기가 다 끊기는 등 전국적인 규모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세기말적 분위기 묘사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그런데 이게 다다한적한 시골길을 배경으로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소소한 규모의 자동차 추격씬과 총격씬이 펼쳐지는 걸 빼면 장인과 사위가 줄창 운전만 한다엔딩도 어처구니 없다드디어 약혼녀와 재회했으니 이제부터 뭔가 시작 되려나 했는데 둘이서 차를 몰고 검은 폭풍을 피해 어디론가 달려가면서 끝이다설마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타크래프트 이후 제일 재밌다작년에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의 게임 방송에서 처음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거 하나 하겠다고 PC방까지 가긴 귀찮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수백만 원 들여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안 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모바일 버전이 나와서 해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재밌는데 게임을 한 번 해 보니 남이 플레이 하는 걸 구경하는 것도 더 재밌어졌다문제는 시간이다세 판 정도 하고 나면 한 두 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있다영화 한 편이나 드라마 서너 회 볼 시간이다여기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실력 향상을 위해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고수들의 플레이도 연구해야 한다게다가 핸드폰으로 하는 거라 한 판 하고 나면 눈이 뻑뻑하고 아프다게임을 안 하더라도 뭔가를 또 들여다 볼 마음이 안 생긴다이래저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멀어진다그 중에서도 극장은 정말 치명적으로 멀어졌는데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고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에서 남의 플레이를 감상하고 덧글을 남기는 식으로 소통하는 세대가 극장에 가서 특히나 버닝’ 같은 영화를 보고 어떤 감흥을 받는다는 건 아예 있을 수 없는 일로 느껴진다.


2018년 7월 7일 토요일

미스터 션샤인 1회를 보고..



걱정된다요즘 대세인 tvn에서도 잔뜩 힘 준 드라마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동시 방송되는 한드의 전설 김은숙의 400억짜리 드라마라고 해서 경건하게 정좌하고 본방으로 봤는데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시작부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야기가 두서없이 산만해 누굴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는 가운데 대규모 전투 씬이 나오길래 이제부터 뭔가 시작되려니 했는데 전투 씬 자체도 별 거 없었고 전투 씬이 끝나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적어도 1회는 기대 이하였다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우울하고 산만하고 딱히 눈이 번쩍 뜨일만한 임팩트도 없는 와중에 외국인 연기자들이 결정타였다한국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외국인 연기자가 썽님 썽님 외치며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가 장난도 아니고 너무했다는 생각만 들었다실제 그 당시에 한국에 있던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이 안 좋았을 순 있다 쳐도 드라마에서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예고를 보니 2회부터 본격적으로 뭔가 시작될 분위기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1회가 너무 안이했다.

2018년 7월 2일 월요일

미스 함무라비 5~11회



회를 거듭할수록 묘하게 법원 홍보공익드라마 느낌이 났는데 고아라가 본드 중독 청소년들을 교화하려는 내용이 담긴 11회가 결정타였다여판사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몸소 어두컴컴하고 위험해보이는 오락실을 헤매고 본드 공장에 찾아가 본드 안의 유해 성분을 낮춰 달라고 담당자를 설득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같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준다그런데 요즘도 본드 부는 애들이 있나요즘 청소년들은 게임 때문에 마약본드 등을 덜 한다고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드 중독 청소년을 본 것도 진짜 오랜만이다옛날 생각났다내가 어릴 적에 보던 지상파 청소년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다초반엔 판사가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썼지 신기해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판사가 작가여서 이렇구나 느낌이다멜로 라인은 순박하고 개그는 올드하고 대사들도 그렇게 교훈적일 수가 없다그래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건 작가가 드라마를 여타 드라마들에서 따와서 쓴 게 아니라 현실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드라마가 너무 올드하고 감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매회 드라마를 넘어서는 한 방이 있다그나저나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인가보다고아라의 두 눈 부릅뜬 정색 연기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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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3일 토요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5~6회



3회까지는 진짜 재밌다가 4회부터 루즈해진 감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4회부터 작가가 교체됐다고 한다그나마 4회는 다른 건 괜찮은데 초반의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만 약해진 느낌이다가 5회부터는 아예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이유가 있던 것이다새로 바뀐 작가들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작가진이라는데 정작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은 이전 작가가 더 잘 살렸다는 게 의외다그런데 아무리 작가가 교체됐다고 해도 5회부터는 PPL이 과하게 들어가서인지 뭔지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툭툭 튀고 산만하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떨어졌다은근슬쩍 캐릭터가 붕괴된 느낌도 있고 특히나 박서준과 박민영 둘 사이에 돌던 성적 긴장감이 다 날아가 버렸다는 게 치명적이다상대방의 마음을 확인 했으니 이제 밀땅 그만하고 사귀면 될 것 같은데 드라마가 아직 초중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질질 끄는 것 같다에피소드들도 뻔하고 식상했다애초에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연출했다는 게 3회까지의 매력이었는데 4회부터는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평범하게 연출하고 있으니 앞으로 무슨 재미로 봐야할지 모르겠다박민영이 재벌가와 유괴 사건으로 엮인 것도 다소 뜬금없다. 5~6회에선 잠깐 나온 황보라만 재밌었다그런데 정작 시청률은 4회 6.4%, 5회 6.9%, 6회 7.7%나의 감상과 시청률이 반대다어쩌면 3회까지의 톤 앤 매너가 너무 과했는지도 모르겠다그나저나 작가는 왜 교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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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9일 화요일

라이프 온 마스 1~4회



리메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볼 생각이 없다가 1980년대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궁금해서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다른 건 몰라도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다최근 방송중인 드라마 중에선 거의 탑인 듯하다아직 4부까지 밖에 안 봐서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만 드라마 세트 특유의 어딘가 빈 듯하고 허술한 구석이 거의 없다. ‘라이프 온 마스’ 뿐 아니라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를 쭉 보고 느낀 건데 CJ가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는 짱인 것 같다여타 채널의 드라마에 비해 올드한 맛이 없고 세련된 감이 있다캐스팅도 훌륭하다정경호박성웅고아성 등등 예전 같았음 영화에서나 가능했을 조합이다이런 걸 보면 확실히 대중문화의 대세가 영화에서 드라마로 기운 것 같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이프 온 마스의 리메이크라면 드라마보단 영화로 먼저 시도했을 것이다최불암 선생님의 연기를 드라마에서 그것도 형사 장르의 드라마에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놀라웠다영화에선 보기 힘들어진 참신한 캐스팅이었다캐스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4회 막판에 등장한 김재경의 향후 활약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잠깐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데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비중이 그때보다 커졌으니 아이돌 김재경이 아니라 배우 김재경으로서의 뭔가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다기대된다.






2018년 6월 17일 일요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1~4회



걸작이 되려다 만 일드 아재’s 러브랑 비슷한 구석이 있다정통 로코가 아니라 로코를 패러디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캐릭터는 물론이고 뭐 하나 새로울 거 없는 소재에 드라마 전체가 클리쉐 범벅이지만 그 뻔한 것들을 오로지 연출력으로 커버했다다만 아재’s 러브는 단순히 만화 같은 톤 앤 매너 뿐 아니라 BL 요소까지 끌어들였다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오로지 만화 같은 과장된 톤 앤 매너로 승부하려는 듯하다. ‘아재가 그랬듯 김비서도 3회까진 나쁘지 않았다로코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참신했다시청자들이 로코에 기대하는 재미를 기존의 로코와는 차별화된 톤 앤 매너로 속도감 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1회부터 3회 내내 거의 박서준과 박민영 둘 만 나왔어도 전혀 루즈하거나 벅찬 느낌이 없었다.

게다가 둘 사이의 시츄에이션들이 워낙에 함축적이고 완성도가 높아 16부까지 이 정도 밀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시퀀스 하나하나가 마치 로코라는 장르를 주제로 한 4컷 만화 느낌이었다. 3회까지는 확실히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4회부터가 문제였다밀도가 떨어진 건 물론이고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가 벗겨진 느낌이랄까로코의 재해석이나 새로운 톤 앤 매너의 유효기간은 3회까지였던 것 같고 4회부턴 그걸 대체할 뭔가가 나와야 했는데 새로운 연적의 등장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어차피 이야기나 등장인물은 새로울 게 없는 것이다그렇다면 연적의 등장이나 타이밍도 뭔가 새로웠어야 했는데 너무 예상 그대로였다시청률이 3회 7%에서 4회 6.4%로 주춤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3회까지는 로코라는 장르의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4회에선 그냥 그렇고 그런 로코로 전락할 조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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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2일 화요일

스케치 1~6회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한 편의 한국 액션영화를 길게 늘여놓은 것 같다. 1회부터 막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건 좋았다그러나 너무 그러기만 하니까 2회까지만 해도 막 손에 땀이 쥐어지고 긴장하며 봤는데 3회부턴 슬슬 피곤해졌고 언젠가부턴 아무리 쎈 장면이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보고 있다. 3회의 정지훈과 이동건의 격투 씬도 너무 길었다좁은 집 안에서 그냥 치고 박고 구르고가 다 던데 그렇게 길게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두 명의 예지 능력자가 나왔고 그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 반대라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그 둘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가 궁금한 건데 드라마에선 정작 그 얘기는 별로 안 나오고 예지 능력자 둘 중 한 명을 돕는 인물인 정지훈의 고군분투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야기 전개 속도도 넘 느리다대충 알겠으니 스킵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일일이 길고 자세히 공들여 찍는다메인이 아니라 서브급 사건은 빠르면 1회 길어도 2회 안에 마무리 되는 게 적당한데 3회에서 시작된 제약회사 사건이 6회까지도 마무리가 안 됐다애초에 제약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드라마는 아니었을 텐데 너무 길고 지리하다이 사건 하나만 2주에 걸쳐 보다보니 이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7회에선 제발 마무리 되면 좋겠다흔히들 어떤 아이템을 두고 영화용드라마용으로 나누곤 하는데 미래를 보여주는 스케치라는 아이템은 아무래도 영화 쪽이었던 것 같다.
  

2018년 6월 10일 일요일

아재’s 러브 7회



초반엔 재밌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힘이 떨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마지막 회는 그냥 장난이었다. 6회까지 보고 4부작이면 딱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다마키와의 이별 후 부장과 동거까지는 그럭 저럭이었는데 부장의 청혼부터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다그래도 마지막 회고 유종의 미라는 게 있는데 이 정도까지 대충 만들었을 줄은 몰랐다대본은 엉성하고 만듦새는 실소가 나왔다그 중에서도 압권은 부장의 청혼 씬이었는데 시간이 없었든 뭐든 진짜 대충 장난같이 만든 티가 팍팍 났다그러나 생각해보면 이해는 된다초중반의 썸을 탈 때까지는 BL을 명랑하게 그릴 수 있었겠으나 결혼까지 명랑하게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현실적인 문제를 싹 지워버리고 마냥 명랑하게 그릴 수도 있었겠으나 그러다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것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면 더 이상 명랑할 수가 없다그래서 선택한 게 현실적인 문제를 살짝만 터치해주다 마는 것이었던 듯하다공감 반 명랑 반막 진지해지려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자 사실은 장난이었어라고 실없는 미소를 짓는 듯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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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6일 수요일

아재’s 러브 1~6회




트위터에서 웬 중후한 아저씨가 부하 직원으로 추정되는 훈남에게 애정을 고백하는 짤방을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져서 봤는데 올해 최고였다아직 최종회인 7회를 못 봤지만 이미 내 마음속에선 최근 몇 년 간 본 일드 뿐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 통틀어서도 베스트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침체되어 있던 로코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걸작이라 자신할 수 있다작가가 누군지는 몰라도 로맨스는 물론이고 BL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마치 BL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타가와 에리코와 코노하라 나리세가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였다

캐릭터들도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톡톡 튀고 개성이 넘칠 수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론 그 중에서도 세가와 마이카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BL 장르의 특성상 여자 캐릭터들은 방구석의 작디작은 관엽식물’ 정도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세가와 마이코는 달랐다배우 개인의 역량으로 캐릭터의 한계를 돌파해버린 것이다시종일관 엑스트라처럼 배경에 묻혀 있다가 슬그머니 대사 몇 마디만 치고 빠지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차고 넘쳤다씬스틸러 그 자체였다다 좋았는데 2016년에 단막극으로 만들었던 걸 2018년에 7부작으로 늘여서인지 초반의 기세가 회를 거듭할수록 약해지는 감이 있었다. 7부도 좀 길고 4부 정도면 딱 좋았을 것 같다.



2018년 6월 4일 월요일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1~4회



이성경 팬이라서 봤는데 정작 눈에 들어온 건 임세미다세련미가 철철 넘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돈도 멋있게 잘 쓴다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난다로맨스 팬들이 재벌 2세 남주에게 꽂히는 심리를 알 것도 같다기존 영화에서 따왔든 어떻든 손목에 남은 수명이 보인다는 설정도 참신했다문제는 남주 이상윤이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외모랑 집에 돈 많은 것 빼곤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비즈니스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어서 일이 꼬일 때마다 임세미가 도와주는 것도 볼썽사납고 성격도 이상하다. 20대 초중반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겠는데 홈페이지에서 인물 소개를 보니 33세로 나와 있다아무리 정략결혼이라도 임세미가 이런 남자와의 약혼을 납득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임세미를 볼 때마다 이성경이 과연 어떻게 이런 여자를 약혼녀로 둔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지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작가 역시 그랬던 모양이다. 3회 막판쯤 이상윤이 뜬금없이 이성경을 향해 니가 어떻든 상관없어입 맞추고 안고 같이 자고 난 앞으로 그럴 생각이야 너랑더는 신경 안 쓰이게하루라도 빨리 질려서 치우게그러니까 싫으면 지금 도망쳐라며 언성을 높이더니 4회 초반에선 눈만 감으면 자꾸 이성경이 왔다 갔다 거린다고 주치의에게 하소연을 한다당췌 왜 저러는지 모르겠고 공감도 안 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등장인물들이 그냥 드라마에선 보통 이 타이밍쯤엔 이래야 되니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느낌이다임세미의 세련미 플러스 이성경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매력 아니었음 4회까지 못 따라왔을 것 같다이성경이 그런 이상윤에게 자기가 질릴 때까지 옆에 뒀다가 치우라고 안든 자든 뭘 어떻게 하든 자긴 상처 같은 거 안 받을 거라고 할 때 넘 슬펐다. 4회 막판 인질극도 좀;;


2018년 6월 3일 일요일

미스 함무라비 1~4회



작가가 현직 판사라고 해서 봤다작가로서의 재능이 있다 해도 판사면 엄청 바쁠 텐데 드라마 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궁금하다하루에 3시간만 자고 나머지 21시간을 나노단위로 쪼개 쓰는 모양이다생각해보니 문유석 말고도 현직 판사 작가가 한 명 더 있었다도진기라고 그는 추리소설을 썼다문유석에 비교하면 조금 마이너하지만 훨씬 장르적이다현재는 판사 그만두고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전업 작가들도 드라마나 소설 한 편 준비해서 써내는 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현직 판사랑 변호사가 부업으로 장편 소설을 뚝딱 뚝딱 써 낸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암튼 그래서 드라마를 봤는데 2회까진 현직 판사가 어지간한 프로 작가들보다 낫다고 감탄하면서 보다가 4회쯤 되자 역시 판사가 쓴 드라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아라가 불의나 타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 바른 소리를 할 때마다 나까지 막 혼나는 것 같고 뭔가 반성해야 될 것 같고 숨이 막히는 게 어째 법원에서 제작한 계몽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었다그러다 성동일이랑 류덕환이 나오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인 달까? 4회에서 시작됐고 5회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석 판사와 부장 판사간의 싸움도 잘 모르겠다일상의 소소한 갑질 응징 에피소드 들만으로는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으니 나름 굵직한 사건을 끌고 들어온 것 같은데 어째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 같다차수연은 반가웠다.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리뷰쓰는법?



교보문고에 갔다가 평대 위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에 혹해서 쓱 훑어봤다진짜로 리뷰를 쓰는 법이 적혀 있고 이대로만 쓰면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구구절절 옳은 말 좋은 말들이 많았는데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건 마지막의 계속 쓰라는 말이었다.

내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한 게 2007년이니 올해로 10년 넘게 꾸준히 리뷰 비슷한 글을 쓰고 있어서 리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오래 썼고 많이 썼으니 이왕 쓰는 거 잘 쓰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고민을 하고 인터넷에서 잘 썼다고 생각한 리뷰를 접하면 트위터에 RT로 간직하고 두 번 세 번 보는데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블로그에 올린 수많은 리뷰들을 어떻게 썼는지 기억을 돌이켜 보면 정확히 뭘 어떻게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쓰고 싶어져서 막연히 생각을 정리하며 무작정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500자에서 1000자 정도가 채워지는 식이었다.

그런데 리뷰의 문제는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기였다이게 직업이 아니고 어떤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계속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평대 앞에 선 채로 대충 읽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리뷰 쓰는 법에도 어떻게 하면 계속 쓸 수 있는 지에 대해선 나와 있지 않다계속 쓰면 잘 쓸 수 있다는 말만 있던 것 같다그건 동감이다리뷰 뿐 아니라 글짓기의 세계에서 유일한 정답이자 진리는 계속 쓰기인 것 같다포기하지 않고 희망도 절망도 없이 계속 쓰기만 하면 아무 생각 없는 기계적인 글쓰기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까지는 저절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블로그를 10년 넘게 운영해보고 안 건데 진짜 어려운 건 계속 쓰기한 때는 활발했으나 이제는 업데이트가 중단된 리뷰 관련 블로그의 수가 밤하늘의 별보다 많은 것만 봐도 계속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알 수 있다내 얘기를 하자면 블로그 초창기 시절엔 구글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노리고 열심히 썼지만 유튜브가 대세가 되고 나선 다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렸고 무작정 아무 보상 없이 쓰기엔 들여야 할 시간과 공력이 만만치 않다영화 리뷰를 예로 들자면 리뷰 한 편을 쓰는데 최소 두세 시간은 걸린다영화를 보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반나절이다소설이나 공연 리뷰는 그 두 세배가 들 것이다.

잘 썼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잘못 쓰면 욕만 바가지로 먹는데 이 짓을 왜 하지혹시 리뷰를 진짜로 수준 높게 잘 쓰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기자나 유명 평론가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리뷰 잘 써서 부귀영화 누렸다는 사람 얘기는 단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다그럼에도 다시 이 리뷰 비슷한 글을 쓴 이유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쓰잘떼기 없는 글 특히 리뷰 따위는 계속 쓸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안 쓰다 보니까 영원히 쓰잘떼기 없는 글은 안 쓸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이다안 써도 아무 지장 없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안 쓰면 머릿속이 황폐해질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그래서 일단은 계속 써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리뷰를 쓰면서 느낀 건데 리뷰를 쓰는 시간 자체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딸랑 한 편 썼을 뿐인데 벌써 쓰잘떼기 있는 일에만 집중하느라 황폐해진 머릿속이 어느 정도는 풍요로워진 기분이다리뷰는 잘 쓸 필요가 없다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아무 보상도 없는 글을 한 편 완성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계속 쓰는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다.